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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현실과 이상의 괴리

by 兌蓮 2023. 8. 22.

불안정한 삶을 벗어나고자 발버둥친다. 학교가 방학이 되어 드디어 일을 풀타임으로 하려고 하는 찰나, 내가 학생이라 더 이상 일을 많이 줄 수 없다고 한다. 아... 왜 인생은 좀 부드럽게 흘러가지를 못하는가? 가슴이 답답해지므로 일단 공원을 찾았다. 집과 차들이 보인다. 나무도 보인다. 이것들이 내 소유라면 다 큰 돈들인데, 난 그 중 하나도 가지고 있는 것이 없다. 나도 열심히 살았는데... 무엇부터 잘못된걸까...? 아니면 잘되려고 하는 것인가? 다들 삶을 잘살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어떤 고통을 더 느끼고 성장해야만 이제는 좀 안정적인 삶이 주어지는 것일까?

나보다 더 많이 아픈 사람들과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았다. 내가 저런 삶을 살고 있지 않으니 감사하다고 여기는 한편 눈물이 났다. 아... 인생은 공평하지 않구나. 저들의 고통이 내 눈에 보이도록 난 이러한 삶을 선택하여 살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약 처음부터 성공하고, 인생이 쉽다고 생각했다면 저들의 고통이 보이기는 커녕, 게으름과 능력없음을 탓했을 것이 분명했다. 그들이라고 사정이 없었겠는가. 그들이라고 거렁뱅이가 되고, 큰 병이 걸릴 줄 알았겠는가. 인생은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꿈이다.

어릴 적 아버지는 여행가기를 좋아하셨다. 필리핀, 대만, 일본, 괌, 태국, 피지, 뉴질랜드, 캐나다... 참 많은 곳을 여행하고 보여주셨다. 좋은 호텔도 갔다. 해수욕장을 즐기고나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새콤달콤한 생과일주스를 마시거나 레스토랑에 가서 맛있는 진수성찬을 즐기기도 했다. 난 그것들이 당연한 것들인 줄 알았다. 가끔 그런 것들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삶에 당연히 주어지는 보상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너무나 당연해서 오히려 즐기지 못한 적도 많았다. 재미난 소설책을 읽고 밤을 샐 수 있는 여유도 당연한 것인줄 알았다. 그러나 현재 나는 도서관에 와서조차 소설이 있는 섹션으로는 다가가지도 못한다. 돈도 시간도 없는 사람인데 무슨 여유로 그런 것들을 읽고 있겠는가. 만약 소설을 통해 돈을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왜 안읽겠는가마는 난 그러한 것들이 사치라고 여겨진다.

내가 절대로 살고 싶지 않았던, "돈은 어떻게 벌어야하지"라는 것이 오롯한 화두가 되어 나를 긴장시킨다. 하루하루 허리를 죄매이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나날들이 지속된다. 고기를 한 점 먹는 것도 나에게는 사치다. 살아남기 위해 필수적인 것들만을 남기고자 하고 있다.

오늘은 도서관에 왔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알바 조금에, 코인 투자를 조금 하는 것. 그리고 내가 하는 공부에 전념하여 자격증을 따고 취업에 성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난 평범한 삶에 만족할 수가 없다. 내 인생 목표는 크게 크게 이루는 것이다. 평화롭게만 살아가는 것은 내 목표가 아니다. 천국에 살아가고자 하는 것이 내 목표가 아니다. 회사를 세우고, 브랜드를 만들고 제품을 만들고 유통하고 전세계인들이 아는 무엇인가를 만들어내고 싶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이 무척이나 크지만 나는 해볼 수 밖에 없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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