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의 음양관계가 아닌, 경락의 음양관계에 따른 음기와 양기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이 조금 다르다.
피부가 얇고 빨갛게 달아오르면서 염증이 있다면 폐의 음기가 적고 양기가 과다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 경우 대장도 마찬가지로 동일한 형태의 불균형을 초래한다.
경락의 음양관계라는 것을 비유하면, 한쪽에는 뜨거운 방과 바로 옆 방에 차가운 방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 방을 관통하는 물 파이프가 있다고 가정하면, 그 물의 성질은 바뀌지 않았지만, 방의 온도가 다름으로 인하여 그 물 또한 뜨겁고 차가워지고의 차이가 생겨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음양 경락 상에서 흐르는 기의 흐름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음 경락을 흐르는 기는 음기를 띄게 되는 것이고, 양 경락을 흐르는 기는 양기를 띄게 되는 것이다.
기 자체는 달라진 것이 아니라, 환경이 바뀌므로서 그 극성을 달리한 것이다.
장부 상의 음양관계가 아닌 경락이라는 흐름 상의 관계를 볼 때는 원혈과 낙혈의 관계로 볼 수 있다.
예컨데 폐의 원혈을 통해서 폐의 음기가 대장의 낙혈로 들어가는데, 이때 극성을 바꾸어 대장의 양기를 채우게 된다. 또 반대로 대장의 원혈을 사용하면 대장의 양기가 폐의 음기를 보충하여 균형을 맞추게 되는 것이다.
원혈은 나가는 곳이고, 낙혈은 반드시 입구가 된다.
다시 말해, 폐의 원혈을 쓰면 폐대장의 음기가 모두 직간접적으로 사해지는 것이고, 낙혈을 쓰면 폐대장의 양기가 사해지면서 음기를 보하게 된다.
왜 원혈-낙혈을 사용하는가?
위 글에서 사용하는 장부 경락 상의 균형만으로는 왜 안되는가? 그냥 모혈과 어머니혈을 쓰면 되는 것이 아닌가?
침술의 중요한 점은 에너지의 균형을 찾는 것이다. 과한 것을 부족한 것에 나누어 균형을 찾는 것이다. 예컨데 폐의 모혈(어머니혈)을 쓴다는 것은 토기의 장기인 비장에서 기운을 가져와서 쓴다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비장이 과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또 나아가서 자손혈을 쓰게 되면 폐의 자손혈은 수기운이니 신장으로 기운이 가는 것인데 신장의 음기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면?
과함과 부족함이 그 금기운 자체 내에 있는 것이라면 이렇게 경락 상의 원혈과 낙혈을 통해서 균형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해당 오행장부의 기운의 음기와 양기라는 극성과 양을 조절해주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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