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운명은 정해져 있지 않다. 사주는 계절이고 지혜이다.

兌蓮 2023. 4. 16. 09:09

사주팔자 = 운명이라는 식으로 이해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주는 명백히 계절에 대해서 말하고 있고, 봄여름가을겨울 어느 것도 아름답지 않은 계절은 없다. 그리고 사계절의 순환의 관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들이다.

나쁜 사주, 좋은 사주라는 개념은 잘못된 것이고, 좋은 기운 나쁜 기운이라는 것도 잘못된 것이다. 사주는 다만 우리의 마음이 담기는 그릇이기 때문에 형태는 사주의 형태로 드러나지만, 어떤 것이 담기느냐에 따라서 그 쓰임과 스케일은 천차만별이 되는 것이다. 사주가 모두 같은 사람들마저도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되는 것은 이러한 이치 때문이다.

사주가 계절학이라고 하는 이유는, 대비를 하기 위한 학문이라는 것이다. 겨울이 온다면 마땅히 옷과 집을 준비하고 있어야 할 것이고, 식량이 떨어질 수 있음을 대비해야 할 것이니 저장해둬야 한다는 것이다. 봄이 오면 파종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고, 가을이 될 때는 수확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사계절이 명백히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우리는 인생을 대비할 수 있듯이, 년에도 사계절이 있고, 10년 주기에도 있고, 100년 주기로도 사계절이 있음을 알 뿐인 것이다. 우리가 미리 어떤 계절이 어떠한 기운들이 준비되어 오고 있는 것인지를 알고 대비할 수 있다면, 우리는 가난함과 인간관계 속에서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될 것이다. 관재구설수와 같은 것이나, 이혼수와 같은 것을 운명이라는 형태로 말하여서는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 것들은 운명이 아니라, 무지함으로 인해 계절을 대비하지 않았음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인과응보의 결과로 도출되었을 따름이다.

봄에는 씨앗을 심었어야 하고, 여름엔 물을 주고 성장을 관찰하며, 가을에는 수확하고, 겨울에는 저장하고 쉬는 것이다. 자신의 인생이 어느 계절에 와있는 지, 또 다음 계절을 위하여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 지를 알고 있다면, 인생이 힘겹기만 하거나 성취가 극단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운명은 자신이 가꾸어 나가는 것이다. 사주팔자는 다만 자신이 가꾸어야 하는 화단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