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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사대(오대)와 음양오행

by 兌蓮 2022. 6. 13.

사대와 오행

불교의 사대라 불리는 지수화풍과 공을 포함한 오대와 동양의 음양오행은 모두 세상에 존재하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지수화풍공에서

 

지 -> 토, 금

수 -> 수

화 -> 화

풍 -> 목

공 -> 토

 

에 해당하는데, 토는 오행 중 중앙이며 모든 것의 근원이므로 공이라고 할 수 있다.

 

음양오행을 말할 때 물상을 본다고 하지만, 목이 나무가 아니며, 금이 쇠나 철이 아니다. 목의 성질을 많이 가진 것 중 하나가 나무라는 것이며, 금의 성질을 많이 가진 것이 쇠라고 보아야 한다. 이렇게 바람이나 번개도 목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지수화풍 중에서 풍을 상징단어로 채택하여 사용한다. 흙이 토는 아니지만, 흙 안에 토의 원리를 찾을 수 있고, 산소로 이루어진 규소는 토의 성질이 강한데, 그 대표적인 광물이 석영이다.

 

화와 토는 동일한 것의 다른 모습이기 때문에 오행설에서는 화토동덕(火土同德)이라고 말한다.

 

사원소와 사상

3세기 문헌인 "헤르메스 문서"


세계의 시원에 서로 대립하는 두 원리, 즉 빛과 어둠이 있으며 이 둘이 휘어서 하나의 뱀(우로보로스Ouroboros)이 되었다. 빛과 어둠은 다시 네 개로 발전하여 불, 공기, 흙, 물의 4원소가 되었고 네 개의 원소는 다시 봄·여름·가을·겨울로 나타난다.
-『헤르메스 문서』

태극이 음과 양으로 분화하고 음과 양이 다시 사상으로 분화한다는 팔괘론을 연상할 수 있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나타내는 4원소는 오행이 계절을 상징하는 것과 마찬가지임을 알 수 있다.

 

易有太極(역유태극) 是生兩儀(시생양의) 兩儀生四象(양의생사상) 四象生八卦(사상생팔괘
)
역에 태극이 있으니 태극이 양의를 낳고, 양의가 사상을 낳고, 사상이 팔괘를 낳느니라
- 『주역』 「계사상편」 <11장>

 

 

수(태음), 화(태양)의 성징은 사원소의 물과 불에 정확히 일치하며, 바람도 주역의 설괘편 11장에 ‘손巽 위목爲木 위풍爲風’(손은 나무가 되고 바람이 된다)이라 하여 목木에 배속할 수 있다.

 

여기서 문제는 흙이 금과 같이 볼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인데, 사원소와 사상 또는 오행의 성질에서 찾을 수 있다.

 

봄에 하나인 씨앗이 발아해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운다. 이때 줄기가 흙을 뚫고 한 가닥으로 곧게 뻗어나가는데, 이를 직항성이라고 부른다. 木이라는 글자는 뿌리의 양기가 대지를 뚫고 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상징해서 만들었다. 여름이 되면 곧게 뻗어나가던 줄기가 가지로 갈라지고 잎이 우거지는데, 이렇게 사방팔방으로 분열하는 것을 산포성이라고 하는데, 火로 나타낸다. 가을이 되어 식물이 성장을 멈추고 열매를 단단하게 하여 알찬 열매로 만드는데 이를 견렴성이라고 한다. 金은 밥을 지을 때 솥뚜껑을 덮어 증기가 발산하지 못하게 하는 듯이 상승하는 기운을 막아서 수렴하는 모습이다. 겨울이 되면 식물이 진액을 모두 응결시켜 씨앗에 저장하는데, 이를 응고성이라고 한다. 水라는 글자는 모든 기운이 한 군데로 모이는 것을 상징해서 만들었다.  

 

사원소설에 따르면 물은 차가움과 수축이 기본성질이고, 불은 열과 팽창이다. 공은 물과 불을 중재하는 요소이다. 불에서 따뜻함과 물에서 축축함을 얻어 만물이 생명력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흙은 세 원소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한 것으로 고유의 속성인 응고를 통해서 세 원소를 모두 품게 된다. 이 응고성 때문에 세 원소가 구체적인 형태를 가지게 되며 시간, 공간, 무게 등이 생기게 된다. 오행에서는 흙의 성질을 음과 양을 조화시키는 중화성이라고 하고 있다. 그러므로 흙의 성질은 토가 아니라 금의 성질과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대의 발생순서는 수와 화의 상호작용으로 처음 목이 발생하고 수화목금토의 순서로 오행이 발생한다는 오행론과 일치한다.

 

오행론에서는 사상의 상호작용으로 새로운 존재가 생성되는데, 그것이 우주의 변화를 주도하는 토이다. 사상과 토를 합쳐 오행이라고 하는데, 토가 계절마다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역철학에서 일은 수, 이는 화, 삼은 목, 사는 금을 의미한다. 태극이 음양을 거쳐 수화목금의 사상으로 분화 발전하는 과정에서 다시 다섯 번째 요소인 토가 자화되어 변화의 중심에 서게 된다. 부모가 낳은 자식이 커서 다시 부모가 되는 것과 같다. 도가 변화할 떄 음양으로 드러나는데, 음양이 순환변화를 하면서 자화되는 존재가 中이다. 그러므로 삼원의 중과 오행의 토는 같은 존재이다. 이원론의 구체적인 표현이 사상론이고, 삼원론을 세분화한 것이 오행론이다.

 

 

봄여름은 분열성장의 양의 계절이고, 가을겨울은 통일수렴하는 음의 계절이다. 음양을 매개하여 변화를 일으키는 존재가 토이다. 바로 꽃의 작용이다. 꽃이 피면 식물은 성장을 몸추고 모든 영양분을 꽃으로 본내 수렴시키고 열매를 맺게 한다. 花라는 글자 자체가 化화를 이루는 艸풀이라는 의미가 있다. 꽃은 양의 운동을 음의 운동으로 전화시키는 역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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